프리서버, “일단 켜보자”가 가장 위험한 이유
프리서버를 준비할 때 많은 분들이 먼저 맵이나 아이템, 이벤트 같은 ‘콘텐츠’부터 떠올려요. 그런데 실제로 운영이 삐끗하는 지점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바로 서버 사양과 구조예요. “사람이 많이 오면 그때 업그레이드하지 뭐”라고 생각했다가, 오픈 첫날 렉·튕김·데이터 손상으로 신뢰를 잃는 사례가 정말 많거든요.
특히 초보 운영자일수록 VPS 상품 페이지에 적힌 vCPU/램/SSD 숫자만 보고 결정하기 쉬운데, 프리서버는 게임 종류(에뮬/코어), 동접 패턴, DB 구조, 네트워크 품질에 따라 체감 성능이 크게 달라집니다. 같은 4코어 8GB라도 어떤 환경에서는 “날아다니고”, 어떤 환경에서는 “로그인조차 버벅”일 수 있어요.
이 글에서는 초보도 실수 줄일 수 있게, 사양 산정의 기준과 체크리스트를 친근하게 정리해볼게요. 숫자만 나열하지 않고, 왜 그런 선택이 안전한지까지 같이 설명하겠습니다.
1) 먼저 정해야 할 운영 목표: 동접·컨텐츠·운영 방식이 사양을 결정해요
서버 사양을 고를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내가 어떤 프리서버를 어떤 규모로 굴릴 건지”를 문장으로 정리하는 거예요. 목표가 없으면 사양도 감으로 가게 되고, 감은 대부분 돈 낭비 또는 성능 부족으로 이어지더라고요.
동접(동시접속자) 목표를 숫자로 박아두기
예를 들어 “동접 50명만 안정적으로”와 “동접 300명 이벤트 러시도 버티게”는 완전히 다른 세계입니다. 많은 게임 서버는 동접이 2배가 되면 CPU가 2배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3~5배까지 치솟을 때가 있어요. 이유는 전투/이동/인벤토리 처리 같은 ‘상호작용’이 늘어나면 서버가 처리해야 할 이벤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동접 30~80: 소규모 커뮤니티 중심, 단일 서버로도 안정화 가능
- 동접 100~200: DB/캐시/백업 체계가 없으면 체감 렉이 급격히 증가
- 동접 300+: 단일 인스턴스로는 위험, 분리 구성(게임/DB/로그) 고려 권장
컨텐츠가 ‘무거운 서버’인지 ‘가벼운 서버’인지 구분하기
같은 동접이라도 서버가 어떤 컨텐츠를 돌리느냐에 따라 사양 요구치가 달라져요. 예를 들어 대규모 공성전, 광역 스킬 난사, 주기적 월드 이벤트(몬스터 대량 스폰), 실시간 랭킹 집계 같은 요소는 CPU/DB에 큰 부담을 줍니다. 반면 단순 사냥 위주, 채널 이동 적음, 거래소 기능 간소화 같은 서버는 비교적 가벼워요.
- 무거운 요소: 공성/레이드/대규모 파티, 광역기, 실시간 랭킹, 자동저장 빈도 과다
- 가벼운 요소: 소규모 사냥, 단순 퀘스트, 거래/우편 최소화
운영 방식(24/7 vs 이벤트성)에 따른 안정성 투자
상시 운영(24/7)이라면 “성능”만큼이나 “복구 가능성”이 핵심이에요. 반대로 주말 이벤트성으로 잠깐 열었다 닫는 형태라면, 백업은 간단히 가져가되 비용 효율을 우선할 수 있죠. 본인이 어떤 운영을 할지에 따라, HDD/SSD 선택이나 스냅샷 정책, 모니터링 수준이 달라집니다.
2) CPU 선택이 절반을 결정해요: 코어 수보다 ‘단일 성능’과 ‘지속 성능’
프리서버 초보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코어 많으면 무조건 좋다”예요. 그런데 많은 게임 서버(특히 특정 에뮬/코어)는 싱글 스레드 성능에 민감하거나, 특정 루프가 한 코어를 과점유하면서 전체를 느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vCPU 표기 함정: 공유형 vs 전용형
클라우드/VPS에서 흔히 보는 vCPU는 물리 CPU를 여러 고객이 나눠 쓰는 구조인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엔 괜찮다가도, 이웃 테넌트가 바쁘면 내 서버도 같이 느려지는 “노이즈”가 생겨요. 특히 오픈 초기나 이벤트 시간대에 이런 변동이 나오면 체감이 심합니다.
- 공유형 vCPU: 저렴하지만 피크 타임 성능이 출렁일 수 있음
- 전용(또는 고성능) 계열: 비용은 높지만 안정적인 처리량 확보
권장 CPU 감 잡기(초보용 가이드)
정확한 수치는 게임 종류마다 다르지만, “초보가 실수 안 하는” 관점에서 안전한 출발선을 제안해볼게요. 아래는 ‘대체로 무난한’ 범위입니다.
- 동접 30~80: 4 vCPU급(가능하면 고클럭/전용 성격) 권장
- 동접 100~200: 6~8 vCPU + DB 최적화/캐시 고려
- 동접 300+: 8~16 vCPU 또는 역할 분리(게임 서버와 DB 서버 분리) 우선
전문가들이 말하는 “CPU가 부족할 때 나타나는 신호”
구글 SRE(Site Reliability Engineering) 계열의 운영 원칙에서 흔히 강조하는 건, “장애는 갑자기 오지 않고 지표에 먼저 나타난다”는 점이에요. 게임 서버도 비슷합니다. CPU가 한계에 가까워지면 아래 같은 신호가 먼저 보여요.
- 틱 지연(서버 프레임/루프 지연) 증가 → 스킬 발동/이동이 늦게 반영
- 특정 시간대에만 렉 급증 → 공유 자원 경쟁 또는 이벤트 부하 가능성
- 로그에 타임아웃/처리 지연 메시지 증가
3) 메모리(RAM)과 캐시 전략: “안정성”은 램에서 나와요
CPU가 속도라면, RAM은 안정성에 가깝습니다. 램이 부족하면 스왑이 발생하고, 스왑이 발생하면 서버는 “살아있는데 죽어있는” 상태처럼 느려져요. 운영자는 패킷 문제인가? DB 문제인가? 하다가 시간을 다 쓰고, 결국 원인은 램 부족인 경우가 꽤 많습니다.
램이 부족할 때 생기는 현실적인 문제
- 스왑 사용 증가로 인한 전체 지연(특히 SSD라도 스왑은 치명적)
- DB 버퍼/캐시 축소 → 쿼리 지연 폭증
- 프로세스 OOM(Out Of Memory)로 게임 서버 또는 DB가 강제 종료
초보에게 추천하는 RAM старт(시작) 라인
프리서버의 구성(게임+DB 같은 서버인지, 분리인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한 대에 다 넣는” 단일 서버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잡아볼게요.
- 테스트/클로즈 베타(소수): 8GB도 가능하지만 여유는 적음
- 소규모 오픈(동접 30~80): 16GB 권장
- 동접 100~200: 32GB 권장(특히 DB가 같은 서버에 있으면)
- 동접 300+: 32~64GB 또는 DB 분리 + 캐시 전략 필수
캐시/세션 설계로 비용을 줄이는 방법
램은 돈이긴 하지만, 잘 쓰면 ‘서버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요. 예를 들어 자주 조회되는 데이터(상점 목록, 드랍 테이블 일부, 랭킹의 중간 결과 등)를 매 요청마다 DB에서 긁지 말고 캐시 계층으로 넘기면 CPU/DB 부하가 확 줄어듭니다. Redis 같은 인메모리 저장소를 쓰는 구성이 대표적이죠.
- 자주 읽고 덜 바뀌는 데이터는 캐시(단, 갱신 정책 필수)
- 세션/토큰 저장 방식 점검(파일 세션은 규모 커지면 병목)
- “오픈 첫날”은 캐시 워밍(미리 채우기)으로 폭주를 줄이기
4) 스토리지(SSD)와 DB: 속도보다 “지속 쓰기”와 “복구”가 핵심
프리서버 운영에서 가장 마음 아픈 사고는 데이터 손상입니다. 유저 입장에선 아이템/캐릭터/재화가 날아가면 끝이에요. 그래서 스토리지는 단순히 “NVMe면 빠르다”보다, 안정적인 쓰기 성능과 백업/복구 체계를 같이 봐야 합니다.
SSD 종류에 따른 체감 차이
일반적으로 NVMe가 SATA SSD보다 빠르지만, 중요한 건 “랜덤 I/O”와 “지속 쓰기 성능”이에요. 게임 서버는 작은 쓰기/읽기가 자주 발생하는 편이라, 랜덤 성능이 안정적인 구성이 유리합니다. 또한 저가형 SSD는 캐시가 떨어지면 쓰기 성능이 급락하기도 합니다.
- 가능하면 NVMe SSD 선택(특히 DB가 같은 서버에 있으면)
- 저가형 디스크는 피크 타임에 쓰기 성능 급락 가능
- 스토리지 용량은 “로그+백업”까지 포함해 산정
DB를 같은 서버에 둘지, 분리할지
초보는 단일 서버로 시작하는 게 관리가 쉽지만, 동접이 늘면 DB가 가장 먼저 병목이 되기 쉬워요. 분리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게임 프로세스가 CPU를 먹어도 DB는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디스크 I/O 경쟁도 줄어들어요.
- 단일 서버: 비용/관리 쉬움, 대신 장애 시 전체 다운
- 분리 구성(게임/DB): 비용 증가, 대신 성능/안정성/확장성 유리
백업은 “주기”보다 “복구 시나리오”가 먼저
백업을 매일 한다고 안전한 게 아니에요. 중요한 건 “어떤 사고에서, 얼마나 빨리, 어디까지 복구할 건지”입니다. 예를 들어 운영 실수로 DB를 날렸을 때, 24시간 전 백업만 있으면 유저는 하루치 진행이 날아가죠. 그래서 많은 서비스 운영에서는 RPO/RTO라는 개념을 씁니다. RPO는 허용 가능한 데이터 손실 범위, RTO는 복구까지 허용 가능한 시간이에요.
- RPO 목표 예: 10분~1시간(운영 규모에 따라)
- RTO 목표 예: 10분~2시간
- 스냅샷 + DB 덤프(논리 백업) 조합 권장
- 백업은 “다른 스토리지/다른 계정/다른 리전”에 보관하면 더 안전
5) 네트워크와 보안: 핑보다 중요한 건 “품질”과 “방어”
유저는 렉이 있으면 보통 “서버가 구려요”라고 말하지만, 실제 원인은 네트워크 품질인 경우도 많아요. 특히 프리서버는 DDoS나 스캐닝 공격의 표적이 되기 쉬워서, 방어 전략이 사양만큼 중요합니다.
대역폭 숫자만 보고 고르면 안 되는 이유
1Gbps라고 적혀 있어도, 실제로는 공유 구간에서 병목이 생길 수 있고, 피크 타임에 지연이 튀기도 합니다. 또한 해외 리전이면 평균 핑이 높아질 수 있어요. 한국 유저 중심이면 국내 또는 근접 리전이 유리한 편입니다.
- 평균 핑 + 지터(변동폭) 체크
- 패킷 로스(손실) 여부가 체감에 치명적
- 오픈 전 실제 접속 테스트(여러 ISP로) 권장
DDoS 대비는 “옵션”이 아니라 “기본값”
프리서버는 크고 작은 공격을 겪을 확률이 높습니다. 클라우드 사업자에서 기본 제공하는 방어가 있더라도, L4/L7 레벨에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요. 최소한 방화벽 정책과 접속 제한, 관리자 포트 보호는 필수로 잡아두세요.
- 관리자 SSH/RDP 포트 변경 + 키 인증 + IP 제한
- 게임 포트 외 불필요한 포트 모두 차단
- WAF/Anti-DDoS 옵션 검토(가능하면)
- 로그인/인증 구간 레이트 리밋(무차별 대입 방지)
6) 초보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TOP 체크리스트(바로 적용용)
여기부터는 “실제로 자주 터지는 지점”을 문제 해결 관점으로 묶어볼게요. 아래만 피해도 오픈 초반 사고 확률이 확 내려갑니다.
실수 1: 테스트는 낮에, 오픈은 밤에(피크 부하를 안 봄)
낮에 10명 접속 테스트는 멀쩡한데, 밤에 80명만 몰려도 터지는 경우가 흔해요. 이유는 피크 타임에 트래픽과 DB 쓰기가 동시에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부하 테스트”는 어렵게 할 필요 없고, 최소한 봇/테스트 계정을 활용해 피크 상황을 흉내라도 내보는 게 좋아요.
- 오픈 시간대에 맞춰 부하 테스트
- 이벤트(공성/레이드)를 강제로 여러 번 돌려보기
- DB 쿼리 지연/CPU 사용률 로그 남기기
실수 2: 로그/모니터링 없이 ‘감’으로 운영
전문 운영자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건 “지표 없으면 원인 분석도 없다”예요. 최소한 CPU/RAM/디스크 I/O/네트워크, 그리고 게임 서버의 TPS(처리량)나 틱 지연 같은 지표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연구/현업에서도 모니터링은 장애 예방의 핵심으로 꼽히고요(대표적으로 SRE/Observability 분야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됩니다).
- CPU 사용률, 로드 평균(Load Average)
- RAM 사용률, 스왑 사용량
- 디스크 I/O 대기(iowait) 지표
- 네트워크 트래픽, 패킷 로스
실수 3: 백업은 있는데 복구를 안 해봄
백업 파일이 있어도 복구가 안 되면 없는 거랑 비슷해요. 초보일수록 “복구 리허설”을 꼭 해보세요. 실제로 많은 서비스 장애 사례에서 “백업은 있었지만 복구 절차가 미정이어서 RTO가 폭발”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 별도 환경에 DB 복구 테스트 진행
- 복구 절차 문서화(명령어/순서/주의사항)
- 스냅샷 복원 후 게임 서버 재기동까지 시간 측정
실수 4: 한 대에 다 때려 넣고, 튜닝 없이 방치
단일 서버 구성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그럴수록 우선순위를 정해야 해요. 예를 들어 DB 버퍼 크기, 커넥션 수, 로그 레벨, 자동 저장 주기 같은 기본 튜닝만 해도 체감이 크게 달라집니다. “기본값”은 대규모 게임 서버 운영에 최적이 아닌 경우가 많거든요.
- DB 커넥션 풀/최대 커넥션 점검
- 로그 레벨 과다(디스크 쓰기 폭주) 여부 확인
- 자동 저장/주기 작업(cron) 시간 분산
사양은 ‘숫자’가 아니라 ‘운영 설계’의 결과
프리서버를 안정적으로 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고사양을 무작정 사는 게 아니라 “내 서버의 동접 목표와 컨텐츠 특성”에 맞춰 CPU·RAM·스토리지·네트워크를 균형 있게 잡는 거예요. 특히 초보라면 단일 성능이 좋은 CPU, 넉넉한 RAM, NVMe급 스토리지, 그리고 백업/복구 시나리오를 먼저 챙기는 게 실수를 크게 줄여줍니다.
정리하면, (1) 동접과 피크 이벤트를 기준으로 사양을 잡고, (2) CPU는 코어 수보다 지속 성능과 안정성을 보고, (3) RAM은 스왑이 안 나게 여유를 두고, (4) DB와 백업은 “복구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5) 네트워크/보안은 기본 세팅으로 시작하는 게 안전합니다. 이 다섯 가지만 지켜도 오픈 초반의 흔한 사고 대부분을 피할 수 있어요.



